참고로 나는 태어났을때를 제외하고는 뚱뚱한 적이 없다. 키가 181이 조금 넘지만 70키로 넘긴적이 거의 없으니까….
이때가 내 최고 몸무게인 71키로 정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래서 운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올 회사에 동호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 10년 넘게 수영한 남자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좁ㅠ.ㅠ)
수영부에 가입.
아…. 퇴근후에 운동을 간다고 한다…. 포기….
근데 수영부 점심회식을 갔다가 다른 회원이 알려준다. 복싱부는 점심에 다닐 수 있다고.
오호 저 사람은 복싱부에서 파견한 쁘락치이가… 수영부에 와서 복싱부 홍보를 하다니 ㅋㅋㅋㅋ
오호 그렇다. 회사에서 걸어서 1분23초 거리에 있는 복싱장을 다니면 운동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뒤도 안돌아보고 가입했다.
첫날은 가서 사람들 따라 줄넘기를 했다.
우리 체육관은 3분 운동 30초 휴식 인터벌 운동이 기본 원칙이다.
나 줄넘기 좀 했던 남자니까 하고 5라운드정도는 가뿐하겠네 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다음날 회사 못갈뻔…..
기본적인 원투를 배웠는데, 내 몸에는 뇌가 두개인 것인가. 왜 발하고 팔하고 같이 못움직이니….
담날은 줄넘기 3라운드만 하고 원투 원투,
다음날도 또 줄넘기 원투 원투
그러다가 원투스리도 배우고 원투쓰리포도 배우고
점점 배우는데 잘 모르겠다. 여전히 내 몸은 뇌가 두개 이상이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했다. 희안한게 잘 안되는데 뭔가 조금씩 나아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엄청 재미있었다.
그리고 복싱이 점점 비인기 종목이 되다보니 관장님과 나와 둘만의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하드트레이닝을 많이 시켜주신다.
하다보니 스파링도 해보고 재미있었다.
어차피 쪼랩끼리 스파링하면 헤드기어도 끼고 주먹도 솜주먹이고 맞아도 안아파… 물론 실수로 제대로 맞으면 아프지만 괜찮다
(쪼랩끼리 때렸는데 맞았다면 보통은 맞은 쪼랩이 달려가다 박은것이다.)
여튼 이래저래 5월에 운동을 시작해서 9월이 되자 망했다는 느낌이 든다…..
5키로나 빠졌다… 망했다… 몸무게가 빠졌다… 나 내년 여름에는 등빨남이 되고 싶었는데
심지어 살찌려고 시작한 운동이어서 음식은 거의 항상 곱배기로 먹었다.
개인적으로 나처럼 마른 사람들은 잘 안먹는 사람이니까… 많이 먹으면서 운동했으면 좋겠다.
나는 솔직히 많이 밥 많이 먹지를 못 하겠어서 다시 죄책감없이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살을 빼야하는데 복싱장이 다니기 힘들다면 줄넘기 추천한다.
난 이제 줄넘기 안쉬고 20분 정도 할 수 있는데, 하고 나면 정말 죽을것 같이 땀이 난다.
살이 안빠질수가 없다. (운동하고 배고프다고 더 먹으면 FAIL)
진짜 혹시라도 이글 보고 복싱을 배우거나 줄넘기를 시작했는데 살이 안빠진다면 내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저는 많이 빠졌어요.
좋은 체육관 고르는 방법을 추천해주고 싶은데….
나는 솔직히 모르겠다. 나는 회사 동호회로 시작한거라 그런 고민을 안했다.
회사 근처에 복싱장이 몇개 있는데, 솔직히 동호회 가기 전에 등록해 볼까 했었지만, 어디가 좋은 복싱장인지 모르겠어서 시작 엄두도 안났다.
근데 안좋은 복싱장이라고 해서 운동이 안되기야 하겠는가, 덜 될수는 있겠지만..
9월 10월 운동을 쉬고(몸무게 회복을 위해, 하지만 실패)
10월 말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정말 좋다. 운동하고 나면 개운하다.
마무리 복싱의 장점(지극히 주관)
- 운동이 많이 된다.
- 심장이 튼튼해지는 것 같다
- 뭔지 모를 자신감이 생긴다
- 내가 0.2프로정도 빨라진 느낌이다.
- 하체가 튼튼해진다.
- 장비병이 안생겼다
(뭐든지 나는 풀업으로 시작해야하는데 ㅋㅋㅋ) - 회사에서 가깝다.
- 땀이 많이 나서 더 잘 씻게 된다 ㅋㅋㅋㅋㅋ
- 맥주먹어도 죄책감이 덜 든다
복싱의 단점(역시 지극히 주관적)
- 자꾸 살이 빠진다.
- 자주 씻다보니 왠지 피부가 건조해진 느낌이다.
(난 뽀송뽀송한 남잔데) - 빨래가 좀 귀찮다.
- 가끔 운동 잘못하면 무릎이 아프다.
- 아무래도 좌우 대칭운동이 아니다.
- 살이 빠진다.
- 살이 빠진다.
그러면 모두 운동 열심히 해서 건강하세요~
참고: 줄넘기 하실 분 무릎에 무리 안가도록 조심 조심하세요.